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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레알공감] 님아, 그 이름을 부르지 마오 공포의 이름 불리는 순간
작성자 : 관리자 등록일 : 2018-09-05 / 조회수 : 470
#재수강 #전애인 #발표조장 #외국인

부모님 혹은 연인에게 불리는 내 이름은 언제 들어도 참 기분이 좋아. 하지만 그런 적 있지? 어디선가 내 이름이 불렸는데 발끝에서 시작된 소름이 정수리까지 올라가는 그 기분 말이야. 소름 끼치는 개강을 더 소름 끼치게 만드는 순간. 한번 꼽아봤어. 
 

 

“○○? 자네는 저번에 듣지 않았나?”
지난 학기 망한 학점을 만회코자 재수강을 신청했어. 아무도 날 알아보지 않길 기도하며 강의실에 들어섰는데 교수님이 날 딱 알아보신 거 있지. 강의만 들으려던 내 다짐은 와장창. 멘탈 나간 나는 안중에도 없으신지 교수님은 아무렇지 않게 “○○ 학생은 재수강인가?” 라고 말하시는 거야. 네, 저의 재수강을 널리 알리지 말아 주세요...
사진 출처_영화 ‘설국열차’

 

 

 

 

 

“어? ㅁㅁ이 전 여친 ○○ 아냐?”
신이시여,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. 달리 돌아갈 길도 없는데 
저~기 앞에 전 남친 친구들이 다가오잖아. 최대한 자연스럽게 폰을 꺼내 SNS 보는 척 했어. 스무스하게 넘겼다 생각한 순간! “야야, 방금 봤어? 
ㅁㅁ이 전 여친 ○○ 맞지?” 뭔데 내 이름이 나온 거지?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? 궁금증 터진 그날, 수업은 모두 날려버렸지.
사진 출처_영화 ‘Easy A’
 

 

 

 

 

“○○씨 저번 팀플 발표 잘하시던데”
첫 수업 날. OT니까 가볍게 들어도 되겠지. 네, 교수님 뭐라고요? 팀플이요? 난데없는 공지에 멘탈은 저 멀리. 때마침 어디선가 들려오는 내 이름! “○○씨 팀플 발표 잘하시죠. 저희 좀 도와주세요.” 그의 말에 다른 학생들도 날 돌아보네. 그대들의 눈빛이 참으로 부담스럽구려. 보아하니 이번 팀플 조장은 내가 되겠구나...
사진 출처_영화 ‘해리포터와 혼혈왕자’
 

 

 

 

 

“○○, Can you spare some time?” 
영어 실력 좀 늘리겠다며 신청한 외국어 강좌. 수강신청 전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꾹 참고 열심히 들었어. 잘 마친 것 같아 기분 좋게 나가려는데! 조용히 내 이름을 부르는 원어민 교수님. “○○, Can I talk to you” 오랜 지병인 영어 울렁증이 터져 나오려 하네. 수업 끝나면 이름 부르지 말아주세요, 교수님... 저 아파요...
사진 출처_영화 ‘신비한 동물사전’
 

 

 

 

 

"○○아, 오랜만이야~ 잘 지내지?"
수업 끝 행복 시작. 캠퍼스를 나가는데 카톡이 울리네. 평소 연락 않던 친구의 이름이 떠있고 미리 보기로 보이는 글 하나. “○○아.” 단순한 내 이름이지만 카톡 창 열기가 망설여져. 왠지 싸한 기분. 얘가 웬일이지? 부탁할 게 있나? 돈 빌려 달라는 건가? 설마 다단계? 오랜만이라 반갑긴 한데 이상하게 카톡 열기가 무섭네. 다음 말 좀 어서 해줄래?
사진 출처_드라마 ‘셜록 시즌 4 1화’

 

 

 

 

“헐, 이름이 이종석이야?”
나는 내 이름이 참 좋아. 하지만 유독 싫어질 때가 있지. 바로 강의 첫날 출석 부를 때. 교수님께서 날 부르면 강의실 안 모든 학생들은 나를 봐. 왜냐고? 이름이 유명 연예인과 똑같거든. 덕분에 출석 시간은 항상 고역이야. 나를 향한 수많은 눈들에 참 뻘쭘하지만 이제는 슬슬 해탈에 이를 지경. 그래요, 제가 이종석입니다. 그렇지만 그 이종석은 아니에요.
사진 출처_영화 ‘억셉티드’
글_박정수 학생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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