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's 생활백서

[Special theme _ 물] 둘. 솔직 토크
작성자 : 관리자 등록일 : 2019-07-02 / 조회수 : 77
‘칼로 물 베기’, ‘찬물도 위아래가 있다’, ‘낙숫물이 댓돌 뚫는다’ 등 알고 보면 ‘물’이 들어간 속담이 참 많아. 이렇게 물이 들어간 속담과 꼭 맞는 썰을 모아봤어. 옛말 그른 데 없다고 읽다보면 ‘이거, 내 얘기 아니야?’ 싶을지도 몰라~
 
미꾸라지 한 마리가
온 웅덩이를 흐린다


조장 보스몹 한 마리(?)가 팀플을 망친다
1학년 첫 전공 팀플 때 자원해서 조장을 맡은 4학년 선배. 믿음직해 보이던 그가 ‘미꾸라지’였을 줄 꿈에도 몰랐지. 시간이 지나도록 조모임 하자는 말을 안 해 결국 1학년인 내가 먼저 말을 꺼냈어. 발표 전 교수님께 보냈어야 할 PPT도 보내지 않아 우리 조는 시작부터 감점을 받았어. 그래놓고 ‘죄송합니다. 어제 정신이 없어서 못 보냈습니다.’라는 카톡 하나 띵 보낸 거 있지? 더 화났던 건 발표날, 캡모자를 쓰고 나타나 우리가 쓴 보고서를 요약해 읽는 수준으로 20분도 채 안 돼 발표를 끝냈다는 거야. 발표 시간이 최소 40분 이상이었는데 말이야. 결국 우리 조는 교수님의 끝없는 질타를 받았고, 한 친구는 눈물을 보였어. 교수님은 PPT를 재제출하라고 했고, 우리는 조장을 제외하고 진행했어. 이 일을 겪은 후 팀플을 하면 무조건 내가 적극 주도하며 참여하고 있어. 덤으로 인간에 대한 불신도 얻었지. ^^
» 24세, 경영학과 프로팀플러 S

 
밑 빠진 독에
물 붓기


줄줄 새는 통장에 돈 붓기
휴학하고 제대로 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알바를 두 탕 뛰었어. 그런데 석 달 동안 번 돈을 5월 한 달 동안 거의 다 쓴 거 있지. 우선 교통비, 통신비, 밥값이 매달 지출됐어. 그리고 5월에 어버이날이 있어서 내가 번 돈으로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사드렸지. 또 내 생일도 있었거든. 그동안 고생한 나를 위해 평소 사고 싶었던 옷과 화장품, 액세서리를 몇 개 샀어. 대학 동기들이 열어준 생일 파티에서는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 동기들의 마음이 너무 고마워 밥값을 냈지. 이러고 나니 내 통장 잔액은 알바를 하기 전과 달라진 게 거의 없더라고. 돈을 벌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좋았어.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일해서 번 돈이 짧은 기간 동안 물 새듯 나가서 허무하기도 했지. 돈이야 또 벌겠지만 앞으로도 내 지갑 사정은 그대로일 것 같아 조금 걱정이야.
» 22세, 내 꿈은 건물주 J

 
우물을 파도
한 우물을 파라


아이돌 덕질할 땐 한 우물을 파라
내가 고등학생이던 2014년, 방탄소년단은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고 있었어. ‘저 아이돌이 내 *본진이다!’라고 자랑하고 다녔지만, 주변 반응은 시큰둥했어. 학교 쉬는 시간, 점심시간에는 교실에서 방탄소년단 뮤비와 노래를 주야장천 틀어댔고, 성인이 된 후에는 해외 콘서트에도 다녀왔지. 이런 날 보며 주변 사람들은 ‘도대체 방탄소년단이 뭐길래’라며 날 신기하게 여겼어. 시간이 흘러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, 사람들은 날 *‘참각막’이라고 불러. 그렇게 대단한 그룹을 어떻게 알아보고 덕질을 시작했냐는 거야. 지난 5년 동안 방탄소년단과 희로애락을 같이 했으니, 과장 조금 보태 말하자면 내가 방탄소년단을 키운 것 같기도 하고. 멋지게 성장한 방탄소년단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해.
» 23세, BTS THE LOVE♥ Y

 
윗물이 맑아야
아랫물도 맑다


아랫물이 흐린 건 윗물 때문이다
처음으로 하게 된 카페 알바.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진상 손님도, 어려운 레시피도 아닌 기존 알바생들의 텃세였어. 내 목소리나 표정을 지적하며 무안을 주고, 처음이라 서툰 모습을 보이면 한숨을 푹푹 쉬며 설거지나 청소 등 잡일을 시켰지. 게다가 추운 겨울에 쓰레기 버리기나 테라스 청소는 내게 떠밀고, 자기들은 따뜻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만 골라 했어. 그 사람들 때문에 알바 가는 게 싫을 정도였어. 시간이 흘러 텃새를 부리던 알바생들은 그만두고 새 알바생들이 들어왔어. 그런데 고참이 되니 나도 이전 알바생들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거 있지? 이런 내 모습이 모순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, 내가 윗 알바생들에게 당했으니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스스로 정당화 했어. 내가 알바를 그만둔 후 나와 함께 일한 알바생은 새 알바생에게 어떻게 대했을까?
» 24세, 알바 고인물 H

*본진: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
*참각막: ‘안목이 좋은 사람’이라는 뜻의 신조어
글_어승혜·홍솔의 학생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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